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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의학

샤워기 헤드, 필터샤워기는 필수? or 옵션

by 웰리프 2024. 11. 28.

 
주변을 둘러보면 필터샤워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홈쇼핑에서도 필터샤워기는 마치 생활 필수품처럼 홍보되고 있죠. 그런데 필터샤워기가 정말 필요한 걸까요? 아니면 제조회사의 상술에 불과할까요? 이번 글에서는 필터샤워기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살펴보고,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를 살펴보고 정리해 보았습니다.
 


한국의 수돗물 수질: 정말 안전할까?

먼저, 한국의 수돗물 수질에 대해 이야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의 수돗물, 흔히 '아리수'라고 불리는 물은 매우 깨끗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아리수는 정수처리 과정을 거쳐 식수로도 바로 마실 수 있을 만큼 안전한 수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시 직원들이 아리수를 직접 마시는 영상을 공개하는 등, 수돗물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또한, 한국의 수돗물 수질은 UN이 발표한 국가별 수질지수에서 세계 8위를 차지할 만큼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핀란드, 캐나다, 뉴질랜드와 같은 청정 국가들에 이어 8위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은 우리나라 수돗물의 맛과 품질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관련 기사 링크)


필터샤워기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

사람들이 필터샤워기에 대해 가지는 생각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수돗물 수질을 굳게 신뢰하는 사람들
    • 이들은 한국의 수돗물 수질을 신뢰하며 필터샤워기를 고려조차 하지 않습니다. "수돗물에는 미네랄이 많아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생수보다 건강에 좋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따르며, 집에서 보리차를 끓여 먹거나 직접 수돗물을 마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미세플라스틱 걱정도 없다는 입장이죠.
  2. 수돗물은 신뢰하지만, 수도관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
    • 두 번째 그룹은 수돗물 자체는 믿지만, 집까지 오는 과정에서 거치는 수도관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노후된 수도관이 녹물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죠. 실제로 필터샤워기를 처음 사용할 때 필터가 금방 노랗게 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수도관의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물이 흐르는 중간에 노후된 수도관을 만나면서 녹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합니다.
    • 이 그룹의 사람들은 필터샤워기를 사용하면서 피부 트러블이 줄어들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는 필터가 녹물이나 불순물을 걸러내어 피부에 자극을 줄일 수 있다는 경험에서 나온 결론입니다.
  3. 수돗물과 수도관에 대해 충분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
    • 세 번째 그룹은 "불안하면 사용하는 것에 반대는 아니지만 나는 안 쓴다"는 입장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한국의 수돗물이 안전하며, 노후 수도관 문제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만약 수도관에서 녹물이 나온다면, 지자체에 신고하여 수도관 교체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수도관의 노후화로 녹물이 나온 경우, 일정 시간 물을 흘려보내면 깨끗한 물이 나오기 시작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습니다.
    • 또한, 필터 샤워기를 사용할 때, 필터가 빠르게 갈변하는 현상을 경험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는 수돗물에 포함된 미량의 망간과 철분이 염소와 반응하여 산화되면서 필터에 착색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수질 기준 이내의 농도에서는 인체에 유해하지 않지만, 필터의 변색을 유발할 수 있어서 (관련 기사 링크) 전체 필터 샤워기는 아니더라도 과도한 네거티브 마케팅이라는 지적도 있어요.

필터샤워기, 꼭 필요할까?

필자는 이 글을 작성하기 위해 각종 뉴스, 커뮤니티의 갑론을박 등 몇 일에 걸쳐 정보를 찾아보니 세번째 그룹의 의견을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수돗물은 충분히 안전하며, 불필요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판단이며, 여전히 의견은 나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필터로 걸러진 것을 눈으로 직접 보고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은 분들에게 '필터샤워기'는 여전히 좋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선택할 때 다음과 같은 상황에 대해서는 한 번쯤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첫째, 필터에 걸러진 이물질이 하루 이틀 쌓이게 되면, 그 필터가 오히려 오염원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필터를 제때 교체하지 않으면 이미 쌓여있는 이물질 구간을 물이 통과해야만 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됩니다. 둘째, 필터 샤워기는 예상보다는 정수기의 대형 필터와 같은 성능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필터가 걸러줄 수 있는 불순물의 양이나 종류가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필터링을 꼭 해서 사용하고 싶다면, 외국에서 대중화 된 대형 필터(수돗물필터)를 샤워기 옆에 부착하여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입니다. (미국에서도 수질이 한국만큼 좋지않아서 이런 대형필터가 대중화 되어 있어요) 이러한 대형 필터는 훨씬 많은 종류의 불순물을 걸러줄 수 있을테니깐요. 여전히 저는 필터샤워기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보다 필터샤워기 자체를 관리하는 추가적인 불안감, 그리고 필터를 구독해야하는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했을 때, 필터샤워기가 필수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집에 아기가 있거나 특히, 아토피 피부를 갖고 있는 분들은 필터샤워기가 아닌 위에서 언급드린 '정수기'와 동급의 필터기를 꼭 사용해보시기 바랍니다. 


결론

결론적으로 필터샤워기는 개인의 선택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기는 합니다. 수돗물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수도관의 상태에 대해 큰 우려가 없는 분들이라면 필터샤워기를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한국의 수돗물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수질을 자랑하며, 지자체의 관리와 정기적인 수질 검사로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물에 민감하거나 특히 피부 면역력이 약하거나 예민한 분들, 혹은 수도관의 상태가 걱정되는 분들은 필터샤워기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히 도움이 됩니다. 필터를 사용함으로써 녹물이나 불순물에 대한 불안을 줄일 수 있는건 맞고, 실제로 피부 상태 개선을 경험한 사례도 있기 때문입니다.
굳이 필터샤워기를 사용하기로 결심했다면, 제조사 별로 필터의 기능이나 테스트 결과 등을 잘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렴하거나 (특히 중국산) 제조 방식에 따라 단순히 철분에 반응해서 필터가 노랗게 변하게 만든 제품도 있으니, 이런 제품은 피할 수 있도록 조심해야합니다. 기왕에 필터 샤워기를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신뢰할 수 있는 제조사의 제품을 고르고, 정기적으로 (되도록 자주) 필터를 교체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